일반자료 2022. 12. 3. 16:17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문은 많은 것을 상징하고 있다. 탄생이 하나의 문이고, 죽음이 또 하나의 문이다.

문을 열면 희망이고 자유고 아침이다. 문을 닫으면 소외고 단절이고 깊은 밤이다.

내려앉는 지붕 아래 가난한 문은 저녁나절에야 햇살이 잠깐 다녀가던 유년의 셋방을 기억나게 한다. 유난히 밤이 깊었고, 겨울이 길었던 그 문 안에서 철없이 동요를 불렀다.

터미널의 늙은 청소부처럼 우리의 사랑은 늘 꾸부정했지만, 그 문 안에서 종이 딱지를 접으며 낙서를 하곤 했다. 낡은 버스 매연처럼 우리의 희망은 매캐했지만, 어머니가 허리를 구부리고 들어서던 그 문 안에서 나는 가난이 슬픔인 줄 모르고 자랐다.

배고프지 않은 것만으로 행복이라 치부하는 오늘, 현관에 몇 개의 열쇠 구멍을 만들어 놓고, 버마재비처럼 허리를 세우고 있는 현실이 나에겐 진보라고 할 수 있을는지./김경복-



'일반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를 겯자  (0) 2022.12.03
그늘  (0) 2022.12.03
그래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0) 2022.12.03
참된 사랑  (0) 2022.12.03
천직(天職)  (0) 2022.12.03
Posted by 외통
,